유한(有限)한 인생 사람이 산다는 것과 죽는다는 것은 형태를 지어 일시 머무는 것이요, 그 형태가 다시 흩어져 헛것으로 돌아감이니 죽음을 너무 서러워하거나 애통해하지 말 일인 것이다. 초로인생(草路人生) 인생이요 인생무상(人生無常)이다. 어느 작가의 푸념이다. 얼마 전 학교 동창 모임에 참석하였더니, 튼실하던 후배들도 어느듯 머리에는 서리가 내려 반백들이 되었고, 어떤 후배는 손에 쥔 음료수 잔이 벌벌 떨리는 모습을 보기이기도 하였다. 탯줄을 달고 이 세상에 태어난 인생도 언젠가는 본향으로 돌아갈 날이 있다. 나는 지금 죽지 않을 것이란 자신감으로, 또는 그날이 언제일지 모를 그날의 불안감으로, 삶에 대한 애착에 그리도 연연한지 모른다. 블랙홀로 빠져들어가는 것 같은 죽음에 대한 공포는 천국 소망이나 극..